이외수, '무통분만'을 불로소득·무임승차에 비교해 논란 "도둑놈과 똑같은 처지"

2018.12.07 10:34 입력 2018.12.07 11:12 수정 이유진 기자

작가 이외수 트위터 갈무리

작가 이외수(70)가 여성들이 출산시 고통을 줄이기 위해 선택하는 무통분만을 불로소득과 무임승차에 비유해 여성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외수는 지난 6일 오전 1시44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대가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불로소득이나 무통분만으로 얻어지는 소득이나 기쁨을 기대하지 마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대는 도둑놈과 똑같은 처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명심하라. 그런 기대를 가진 인간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빨리 지옥으로 변할 것이며 인간은 빨리 짐승으로 전락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외수는 이와 똑같은 내용의 글을 3시간 뒤 자신의 트위터에도 게시했다.

누리꾼들은 불로소득과 무통분만을 같은 선상에 두고 비유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무통분만이 도둑놈 심보로 보이냐. 당신이 설령 출산한 경험이 있는 여자라도 그런 말 하면 안 된다”며 “여성이 실제적으로 겪는 고통을 가지고 당신의 세계를 위한 숭고한 진리인양 말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자신이 경험할 일 없는 타인의 고통을 낭만화하여 작가의 영달을 위한 글감으로 착취하는 것은 불로소득보다도 무통분만보다도 더 사악하고 이기적”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산부인과 전문의라고 밝힌 누리꾼은 “진통과 분만을 겪는 과정에서 완전한 무통 분만을 할 수 있는 의학적인 기술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며 “죽음과 맞먹는 고통 속에서 조금이라도 진통을 없애보려는 노력이 무통주사고 무통분만이다. 이를 무임승차에 비유한 것은 전혀 맞지 않다”며 이외수의 글에 반박했다.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이외수는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무통분만’을 ‘무임승차’로 대체했다. 하지만 트위터의 경우엔 글의 수정이 불가능해 원글이 그대로 게시된 상태다.

이외수는 지난 10월10일에도 ‘단풍’의 아름다움을 비유하며 여성에 대한 멸칭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당시에도 누리꾼들은 “여성혐오적 표현이 없으면 문학을 하지 못하는 것이냐”며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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