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나 가마를 탄 조선시대 고관대작들을 피해 다녔다는 피맛길은 종로에서 사라졌지만 창덕궁 돈화문 앞에는 아직 남아 있다. 지하철 종로3가역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인 돈화문로 11가길. 식도락들은 갈매기살 골목이라 부르는 좁은 길이다.
서울시는 ‘피맛길’ 원형을 품고 있는 돈화문로 일대를 비롯, 총 6개 지역을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 추가 대상지로 선정했다.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은 일정 구역을 정해 ‘면’ 단위로 재생하는 기존의 도시재생사업과 달리, ‘선’ 단위를 대상 구역으로 하는 소규모 방식의 재생사업이다.
새로 골목길 재생을 시작하는 6곳은 △마포구 어울마당로 일대 △종로구 돈화문로 11가길(피맛길) 일대 △용산구 소월로 20길 일대 △성북구 장위로 15길·21나길 일대 △구로구 구로동로 2다길 일대 △동대문구 망우로 18다길 일대다. 3년간 총 10억원이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피맛길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보존하는 골목길 재생사업 대상지로 선택한 것은 지난 6월이다. 하지만 아직은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감지하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여전히 먹자골목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