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박인환상

‘국가폭력’에 저항한 면모, 설득력 있게 제시…‘고통’ 주제로 한 작품들, 통일성 있게 분석

2020.09.08 21:37 입력 2020.09.08 21:49 수정 선명수 기자

학술 부문(문학·영화평론)

오문석 조선대 교수

오문석 교수
‘동심원을 넘어서:
박인환의 ‘외접선’에 대하여’

박인환 시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올해 제정된 ‘2020 박인환상’은 시 부문 외에 학술 부문에서도 수상자를 선정했다. 수상자 선정은 문학 부문과 영화평론 부문에서 각각 공모를 받아 진행했다.

제1회 박인환상 문학 논문 부문에는 오문석 조선대학교 교수(55)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이광호·방민호 문학평론가, 맹문재 시인)은 학술 부문(문학)에서 논의된 논문 세 편 가운데 오 교수의 논문 <동심원을 넘어서 : 박인환의 ‘외접선’에 대하여>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오문석의 논문은 박인환 시인이 전향 이후 외형상 반공주의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동심원에 종속되지 않고 자신의 중심을 보존하는 원들이 외접선을 공유하는 형태로 국가 기구에 의한 동일성 폭력에 저항한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고 평했다. 심사위원단은 “주제의 참신성은 물론 학문적인 차원에서 성과가 높고, 논문의 구성과 작성 면에서도 완결성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오문석 교수는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조선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백년의 연금술>(2005) <근대시의 경계적 상상력>(2008) <현대시의 운명, 원치 않았던>(2012) <시에 대한 질문 몇가지>(2017) 등이 있다. <자크 데리다의 유령들>(2007) 등 다수의 책을 번역했고 논문집 <박인환>(2011)을 편집했다.

변해빈 광운대 4학년

변해빈
‘영화가 고통을 마주하는 법
발언과 침묵의 언어를 중심으로’

박인환 시인은 ‘아메리카 영화시론’ 등을 발표한 1세대 영화평론가이기도 했다. 이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영화평론 부문 첫 수상자로는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변해빈씨(23)가 ‘영화가 고통을 마주하는 법 : 발언과 침묵의 언어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평론으로 당선됐다.

영화평론 부문 심사위원단(황영미·강유정 영화평론가, 한세현 영화제작자)은 “작품 선정에 있어서 ‘고통’을 주제로 한 작품성이 뛰어난 다섯 편의 영화를 텍스트로 삼고 있다는 점, ‘발언 혹은 침묵’이라는 키워드로 거짓과 진실에 대한 주제에 초점을 맞춰 통일성 있게 분석한 점을 높이 샀다”며 “놀라운 신인의 등장에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고 평했다.

박인환상 학술 부문(문학·영화평론) 상금은 각각 500만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12일 강원 인제군 하늘내린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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