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출연자에 “전화번호 달라” 거절하자 탈락…‘플레이어’ 장동민 하차 요구 빗발

2019.09.02 18:42 입력 2019.09.03 11:05 수정

지난 1일 방송된 tvN <플레이어> 한 장면. 개그맨 장동민이 미성년자인 출연자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하고, 이를 출연자가 거절하자 경연에서 탈락시키는 내용이 방송을 타 논란이 되고 있다. tvN 캡처

지난 1일 방송된 tvN <플레이어> 한 장면. 개그맨 장동민이 미성년자인 출연자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하고, 이를 출연자가 거절하자 경연에서 탈락시키는 내용이 방송을 타 논란이 되고 있다. tvN 캡처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개그맨 장동민(40)이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 미성년자인 출연자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하고, 이를 출연자가 거절하자 경연에서 탈락시키는 내용이 방송을 탔기 때문이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플레이어>의 한 장면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패러디한 ‘쇼미더플레이’ 특집이 꾸려졌다.

심사위원 역할을 맡은 장동민은 18세 래퍼 하선호의 무대를 본 뒤 그에게 합격을 상징하는 목걸이를 들고 “원해요?”라고 물었다.

이에 하선호가 “(목걸이) 주세요”라고 답하자 장동민은 “저도 전화번호 원해요”라고 말했다. 하선호가 “저 18살인데…”라고 난감해 하자 장동민은 “탈락”이라며 그를 경연에서 떨어뜨렸다.

하선호는 <고등래퍼3>에서 세미파이널을 앞둔 2차 팀대항전에서 탈락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은 래퍼다.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논란이 된 장면의 문제를 인식하고도 여과 없이 방영해 유머로 소비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제작진은 “하선호, 번호 안 줘서 탈락”이라는 자막을 내보냈고, 포털사이트에 ‘하선호에게 번호 요청? 장동민 철컹철컹 MC 등극’이란 제목의 클립을 올렸다. tvN 캡처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논란이 된 장면의 문제를 인식하고도 여과 없이 방영해 유머로 소비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제작진은 “하선호, 번호 안 줘서 탈락”이라는 자막을 내보냈고, 포털사이트에 ‘하선호에게 번호 요청? 장동민 철컹철컹 MC 등극’이란 제목의 클립을 올렸다. tvN 캡처

2일 tvN <플레이어> 시청자 게시판에는 장동민의 하차와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플레이어> 공식 홈페이지 캡처

2일 tvN <플레이어> 시청자 게시판에는 장동민의 하차와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플레이어> 공식 홈페이지 캡처

제작진은 “하선호, 번호 안 줘서 탈락”이라는 자막을 내보냈고, 이 상황을 ‘장난장난’이라고 묘사했다.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해당 장면의 문제를 인식하고도 여과 없이 방영해 유머로 소비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장동민의 발언 뒤 제작진은 ‘비난 폭주’, ‘쓰레기’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또 문제의 방송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면서 영상에 ‘하선호에게 번호 요청? 장동민 철컹철컹 MC 등극’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논란을 예상하고도 이를 오히려 관심끌기에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2일 <플레이어> 시청자 게시판에는 장동민의 하차와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오후 6시30분 기준 300개 가까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미성년자를 상대로 불쾌한 언행을 하고도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장동민과 제작진은 당사자에게 사과하라” “성인이 미성년자에게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는 장면이 웃깁니까?” “‘철컹철컹’이라는 가벼운 표현을 쓰면서 제작진이 범죄를 희화화하고 있다”라고 방송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면서 장동민의 하차를 촉구했다.

“이미 <고등래퍼>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하선호가 애교를 부리거나 전화번호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락 대상이 됐다”며 ‘성 상품화’를 문제 삼는 목소리도 나왔다.

tvN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아직 정확한 사태 파악이 되지 않아 입장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장동민은 과거에도 여성 비하, 한부모 가정 비하, 삼풍백화점 생존자 모욕 등으로 대중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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