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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협상 극적 타결…노조원, 공장 점거농성 풀어

2009.08.06 18:21 입력 2009.08.07 00:22 수정
평택 | 최인진·황경상기자

무급휴직 48%·정리해고 52% 합의

쌍용자동차 노사가 파업 77일째인 6일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 협상 타결에 따라 노조원들은 공장 점거농성을 풀었다.

노조 측에서 먼저 제안해 이뤄진 이날 협상은 낮 12시부터 시작, 2시간 만에 합의에 도달했다. 협상은 쌍용자동차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한상균 노조지부장 두사람이 배석자 없이 평택 쌍용차 도장2공장과 본관 사이의 컨테이너 박스에서 진행했다.

6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회사 측 박영태 법정관리인(왼쪽)과 한상균 노조지부장이 노사합의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평택 | 김정근기자>

6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회사 측 박영태 법정관리인(왼쪽)과 한상균 노조지부장이 노사합의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평택 | 김정근기자>

노사 양측은 실무협의를 거쳐 오후 8시 합의안에 대한 공식 서명식을 갖고 내용을 공개했다.

합의안은 지난 2일 현재 농성자 640명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선택에 따라 무급휴직·영업직 전직·분사· 희망퇴직 등을 하기로 했다.

그 비율은 48%는 무급휴직·순환휴직·영업직 전직으로 구제하고, 나머지 52%는 희망퇴직·분사 등을 하기로 했다. 사측은 또 형사상 처벌을 선처토록 노력하고 민사상 고소·고발도 취하하기로 했다.

협상 타결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후 2시50분쯤부터 근로자들은 도장2공장 점거 농성을 풀고 해산했다. 근로자 중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들은 평택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단순 가담자 등은 간단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은 “단순 가담자들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선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을 마친 한 지부장은 “정리해고를 철회하지 못하고 군살이 박힌 내용을 보고 드리게 돼 지부장으로서 분노는 있지만 한계를 느낀다”면서 “동지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유일 법정관리인은 “최소 2주, 최장 3주가량이 지나면 라인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9월15일까지 청산이 아닌 계속 기업을 전제로 한 회생계획안을 차질없이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노사 타결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노동계 등은 환영 입장이다.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 민주당 정장선 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송명호 평택시장 등 중재단은 성명을 내고 “법적 선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국회·중앙당·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산신청 요구서를 제출했던 쌍용자동차 협력업체 모임 협동회는 “쌍용차의 조기 정상가동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투자자 물색 등 쌍용차 회생대책을 검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쌍용차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평택 | 최인진·황경상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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