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국민대 학생들 “교수님, 부끄럽습니다”

2016.11.03 22:22 입력 2016.11.03 22:31 수정

“박근혜 정권을 인정한 것, 관직 없다고 체면 없나요”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대 김병준 교수를 국무총리로 지명하자 국민대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국민대 총학생회와 ‘민중총궐기 국민대 투쟁본부’는 3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 교내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백한 면피성, 책임회피성 총리 임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내각 참여 논의를 통해 박근혜 정권을 사실상 인정한 김 교수에 대해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의 감정을 느낀다”며 “청와대가 총리 교체라는 아주 작은 카드를 통해 현 시국의 위기를 덮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이어 “박 대통령은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며 “개혁을 위해 제거돼야 할 대상이 개혁을 외치는 황당한 모습에 실소가 나올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 교수가 총리로 지명된 2일 총학생회는 ‘다시 시작된 꼬리 자르기’란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우리 학교의 교수가 총리로 임명됐음에도 기뻐할 수 없다”며 “김 교수는 정의와 민주주의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국민대 학생들이 모인 페이스북 페이지 ‘국민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도 김 교수에 대한 비판 글이 이어졌다. 김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는 한 학생은 “교수님, 관직이 없다고 ‘가오(체면)’가 없습니까.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대로, 올바르게 행동해주십시오”라는 글을 남겼다. 학생들은 또 “굉장히 실망했다” “박근혜 정권이 물러가지 않는 이상 시국은 엉망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쓴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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