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입 맞출 우려”…안종범 ‘분리’ 남부구치소로

2016.11.03 22:28 입력 2016.11.03 22:31 수정

지난 2일 긴급체포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이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최순실씨(60)는 전날 경기 의왕의 서울구치소로 이송됐다. 어느 구치소로 보낼지는 검사가 결정한다. 왜 안 전 수석은 서울남부구치소로 보내졌을까.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안 전 수석을 지난 2일 오후 2시 출석시켜 피의자 조사를 하다 같은 날 오후 11시40분쯤 긴급체포했다. 특수본은 “안 전 수석이 출석 전 핵심 참고인들에게 허위진술을 요구했고, 공범 최순실씨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점을 고려할 때 정범인 안 전 수석을 체포하지 않을 경우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14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안 전 수석이 도착한 서울남부구치소는 2011년 완공됐다. 1987년 지어진 서울구치소보다 상대적으로 시설이 좋아 유력 인사들이 선호한다.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지난 6월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남부구치소로 이감된 바 있다. 비교적 최근에 이곳을 거쳐간 다른 유명인사 중에는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됐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있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서는 시쳇말 ‘개털’의 반대말로 ‘범털 집합소’로 부른다. 심지어 ‘e편한세상’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내세우는 건설사가 서울남부구치소 공사를 맡아 ‘e편한구치소’로도 불린다.

이를 두고 검찰이 안 전 수석의 편의를 봐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한 법조계 인사는 “최씨와 안 전 수석은 성별도 다르고 최씨가 독거실(독방)에 있어 분리 수용이 별 의미가 없다”며 “두 사람이 공범이라는 점을 검찰이 강조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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