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최순실 영장실질심사서 눈물로 호소했지만 ‘물거품’

2016.11.03 22:28 입력 2016.11.04 00:09 수정

최순실 구속 수감 안팎

직권남용·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3일 구속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60)는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심경을 호소했다. 그러나 최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과의 공범 관계가 아니라고 적극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최씨를 태운 호송차는 예정된 심문 시간보다 1시간 이른 이날 오후 1시50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호송차에서 가장 먼저 내린 최씨는 검찰 출석 때처럼 검은색 코트 차림이었으며 얼굴은 뿔테 안경과 마스크로 가린 상태였다. 날씨는 전날에 비해 풀렸으나 최씨는 시종일관 몸을 잔뜩 움츠린 채 법원 청사로 걸어 들어갔다. 취재진을 의식한 탓에 고개는 거의 들지 못했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영장심사가 임박한 오후 2시50분쯤에야 사설 경호원을 대동한 채 법원에 도착했다. 법정 출입구 앞에는 외신을 비롯해 다수의 취재진이 몰렸다. 이 변호사는 검찰 측에서 3명이나 심문에 참여한 데 대해 “그래도 법조 연수로는 내가 워낙 많다”며 웃어넘겼다.

최씨의 영장심사는 오후 3시30분쯤 시작됐다. 법원은 해당 법정 앞에 2~3명의 보안요원을 대기시키는 등 보안에 각별히 신경 썼다. 최씨는 심리 중 눈물을 흘리며 재판장에게 자신의 처지와 심경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도 재차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 정유라씨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법정에서 눈물을 쏟아내면서도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 중 수긍하지 못하는 대목에서는 적극적으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 전 수석과 공모 관계가 성립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검찰과 집중적으로 다툰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안 전 수석을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영장심사는 1시간30여분이 지난 뒤인 오후 5시쯤 끝났다. 그리고 이날 밤 법원이 최씨에 대한 영장을 발부하면서 눈물의 호소는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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