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 원전인 고리 1호기가 18일 밤 12시(19일 0시)에 영구정지됐다.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40년 만이다.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되면서 한국도 이제 원전 해체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탈핵’ 로드맵 수립의 신호탄이 된 셈이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 1호기는 1971년 착공한 뒤 1977년 6월19일 가동을 시작했고, 이듬해 4월29일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2007년 설계수명 30년을 채웠으나 다시 10년간 운전할 수 있는 수명연장 허가를 받아 40년간 전력을 생산했다. 하지만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안전성 등이 도마에 오르며 폐쇄 여론이 고조되면서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고리 1호기는 영구정지 후 해체 절차를 밟아 부지를 복원하기까지 적어도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9일 고리원자력본부에서 고리 1호기 퇴역식을 연다. 이날 문 대통령이 탈핵 로드맵을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은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18일 어둠에 잠긴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 외벽에 탈핵과 에너지 전환을 촉구하는 구호를 빔으로 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