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

2018.03.23 17:14 입력 2018.03.23 17:15 수정

[금주의 B컷]찰나의 ‘♥’

인간 정신을 분석하고 치료하는 한 저명한 분석심리학자는 동물도 인간과 비슷한 마음과 혼을 갖고 있다고 믿었다. 스위스 정신과 의사 ‘카를 구스타브 융’이다. 그는 식물은 신의 세계에 있는 반면, 동물은 사람들과 아주 유사한 속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동물들도 우리처럼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굶주림과 갈증, 그리고 불안과 신뢰를 경험한다고 나는 생각했다.’ -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지난 21일은 절기상 춘분인데 날씨는 매서웠다. 계절의 변화는 인간이 정한 절기에 따라 바뀌는 것이 아니었다. 융이 식물은 신의 세계에 속한다고 생각했듯이 계절도 신이 관장하고 있었다. 눈발이 흩날리는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에 뿔논병아리 한 쌍이 짝짓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뿔논병아리는 교태를 부리며 서로 다가가더니 한순간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한 쌍이 만들어낸 하트 모양의 몸짓은 단순한 시각적 우연의 일치였을까? 아니면 융이 믿었던 것처럼 새들도 서로의 사랑을 느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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