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교수, 빨리 사퇴해” 빽빽한 메모, 무언의 외침

2018.03.30 17:07 입력 2018.03.30 17: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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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없는 한적한 일요일, 햇볕이 들지 않는 외진 교수 연구실에 알록달록한 메모들이 가득 붙어 있다. 메모뿐 아니라 풍선, 짤방, 학생들이 직접 그린 캐릭터가 들어간 다양한 쪽지들도 보인다. ‘당신의 추악함을 가르침으로 포장하지 마십시오.’ 내용은 교수의 성폭력을 고발하고 있었다.

이 쪽지들은 지난 22일 이화여대 음대 ㄱ교수에 의한 성폭력 폭로가 나온 뒤 해당 교수 연구실에 학생들이 붙인 것이다. 쪽지에는 ‘젠더폭력 OUT’ ‘성범죄자의 방’ ‘방빼! 사퇴해!’와 같이 ㄱ교수를 규탄하는 내용들이 담겼다. 앞서 지난 19일 성폭력 폭로가 나온 이 학교 조소학과 교수의 연구실 앞에도 해당 교수를 비판하는 쪽지가 가득했다. 두 연구실에는 ‘우리는 우리의 용기다 #with-you’ ‘우리는 언제나 함께였다 #with-you’처럼 피해 학생들을 위로하며 끝까지 연대하겠다는 마음도 적혀 있었다. 교수 연구실을 알록달록하게 물들인 쪽지처럼 학생들의 외침이 젠더폭력이 만연한 사회에 빛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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