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지켜본 시민들 “국정농단 핵심, 유죄 나와 속이 후련”

2018.04.06 20:57 입력 2018.04.06 20:59 수정

지상파·케이블 시청률 16.7% 달해

포털 사이트로 300만명 이상 시청

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공판을 TV 생중계로 지켜본 시민들은 대체로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재판을 인정할 수 없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 앞은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을 지켜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친구들과 생중계를 보던 김지연씨(27)는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이 박 전 대통령인 만큼 징역 24년 선고는 당연하다”며 “대통령도 법을 어기면 처벌받아야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김경수씨(42)는 “법치국가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선고공판에 나오지도 않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며 “유죄가 나오는 것을 보니 속이 후련하다”고 밝혔다.

주요 혐의들에 대해 속속 유죄가 선고되자 일부 시민들은 한숨을 쉬며 자리를 뜨기도 했다. 김병희씨(68)는 “현 정권이 법원을 이용해 박 전 대통령에게 복수를 하고 있다”며 “이런 재판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남성도 “1심 선고가 갑자기 생중계되고 이를 거부한 박 전 대통령의 뜻은 완전히 무시됐다”고 비판했다.

반면 대학생 윤수정씨(25)는 “재판장이 박 전 대통령 혐의들의 유무죄 여부를 세세하게 설명해줘 좋았다”고 말했다. 직장인들도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선고공판을 지켜봤다.

이날 선고공판 시청률은 16%대를 기록했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시청한 사람들도 300만명을 넘었다. 실시간 시청률 조사회사 ATAM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0분부터 3시52분까지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 8개 채널이 중계한 선고공판의 시청률은 16.72%를 기록, 전날 동시간 시청률(11.49%)보다 5%포인트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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