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가슴 아픈 일…오늘 잊지 않겠다”

2018.04.06 21:43 입력 2018.04.06 21:45 수정

입장 발표 고심 끝 짧은 논평

청와대는 6일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 결과에 대해 “나라 전체로 봐도 한 인생으로 봐도 가슴 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느낌은 다들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모두의 가슴에는 메마르고 스산한 바람이 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직 대통령에게 중형이 선고된 현실을 안타깝게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한다. 오늘을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논평을 마무리했다. 김 대변인은 기자 시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특종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앞으로 더 이상 비선 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다짐으로 풀이된다. 앞서 청와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구속된 직후에도 “스스로에게 가을서리처럼 엄격하겠다는 다짐을 깊게 새긴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청와대는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지 고심한 끝에 짧은 논평을 내기로 했다. 이 전 대통령 구속 직후 입장을 냈던 전례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티타임 회의 때 문 대통령에게 “논평을 내겠다”고 보고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인 뒤 논평 내용을 김 대변인에게 일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 일정이 없었다. 여기에는 박 전 대통령 1심 선고일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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