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뺀 여야 “박근혜 중형, 사필귀정”

2018.04.06 21:44 입력 2018.04.06 21:45 수정

한국당 “문 대통령이 가장 간담 서늘하게 봐야” 3줄짜리 입장문

유승민 “정말 참담한 심경”…탄핵 반대했던 이인제 “입장 없다”

자유한국당은 6일 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을 선고한 것에 대해 “오늘 이 순간을 가장 간담 서늘하게 봐야 할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여야 정당은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대한 당 입장을 내고 “오늘 재판부의 판결 내용은 이미 예견되었던 것”이라며 “재판 과정을 스포츠 중계하듯 생중계한 것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오늘 이 순간을 가장 간담 서늘하게 봐야 할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입장문은 딱 세 문장뿐이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한국당 핵심 관계자들은 입장을 내지 않거나 선고 결과를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권에 부역하기 위한 판사의 노력이 눈물겹다”며 “오늘을 기억하자. 역사는 반복된다”고 썼다. 탄핵에 반대했던 이인제 한국당 충남도지사 후보 측은 “입장이 없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최고 권력인 대통령의 신분을 이용해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 법치 질서를 훼손하며, 대기업으로부터 사익을 취한 위법 행위에 대해 법원이 엄중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박영선 의원은 “이번 판결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국민들을 얕보는 못된 정치, 구체제의 악습과 결별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국정농단으로 권력을 사유화하고 헌법을 파괴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유승민 공동대표는 “정말 참담한 심경”이라며 “늘 ‘집권 후에 더 잘할 수 있지 않았느냐’고 하는 회한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 있다”고 말했다.

당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인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견제받지 않은 제왕적 권력이 국민을 배신하고 스스로 처벌받게 된 사례”라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에 철퇴를 내린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이 모든 결과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에 기인한 점이 크다. 대통령 권한 분산 개헌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헌정사의 교훈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죽은 권력인 박 전 대통령에게는 거리낌 없이 실형 선고를 내리지만 삼성이라는 이름이 연결된 모든 것에는 대부분 무죄를 내리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나약하고도 비겁한 모습을 또다시 목도했다”며 ‘삼성 무죄’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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