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 논의 뜻’ 직접 확인한 미국

2018.04.09 23:10 입력 2018.04.09 23:32 수정

뉴스분석 - 속도내는 북·미

미 언론 ‘깊숙이 소통’ 잇단 보도

청와대도 “우리가 기대했던 수순”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정보기관으로 추정되는 ‘비공개 채널’을 통해 깊숙이 소통하고 있다는 정황이 잇단 외신 보도로 드러나면서다.

특히 미국은 수차례의 비공개 직접 접촉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혀 북·미의 사전접촉이 지금까지는 상당히 긍정적이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포스트·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8일 이 같은 사실을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전날 CNN의 첫 보도를 백악관 측이 확인해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이와 관련, “북·미 접촉이 잘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가 기대했던 수순대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북·미대화 진전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미 행정부가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는 것은 접촉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8일 평양을 방문한 한국 특별사절단에 밝힌 ‘비핵화 의지 표명’을 미국이 직접 확인함으로써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비핵화 방안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미국은 이번 직접 접촉을 통해 한국 특사단이 전해준 북한의 대미 메시지가 정확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절차는 예정된 수순이긴 하지만 북·미대화 진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이 최고위급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의 고위급 소통채널을 확보했다는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양측은 이 채널을 통해 정상회담 의제 조율과 같은 실무 접촉을 이어갈 수 있게 됐으며 북·미 간 소통에서 상대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는 장치를 갖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비핵화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뜻을 갖고 있음이 분명해지긴 했지만, 이것이 곧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가 미국이 원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를 의미하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무엇을 제시할지도 분명치 않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가 평화실현을 위한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말한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조치’가 향후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핵심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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