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인간의 품격 - 데이비드 브룩스

2018.04.10 23:02 입력 2018.04.10 23:03 수정
김판석 | 인사혁신처장

삶, 성공 아닌 성장 이야기

[김판석의 내 인생의 책]③인간의 품격 - 데이비드 브룩스

미국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브룩스가 2015년 출간한 이 책의 영문 제목은 ‘인격을 연마하는 길’이다. 저자는 인격 연마를 위한 긴 여정은 우리 자신의 본성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서 시작하고, 그 이해의 핵심은 우리 모두가 ‘결함 있는 존재’(인간은 뒤틀린 목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시대는 자기광고의 시대이다. 사람들은 스펙을 쌓고 경쟁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있어 자기과잉(Big me)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문화 속에서 저자는 절제와 헌신 등으로 대변되는 겸손의 미덕(Little Me)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여덟 명의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중 프랜시스 퍼킨스와 조지 마셜을 소개하고 싶다.

프랜시스 퍼킨스(미국 최초 여성 장관)는 대학 시절 좋은 성적을 받은 적이 없었고, 담당 교수는 그를 게으르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1911년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화재 사건을 목격하고는 사회운동에 나서게 된다. 그런 소명의식으로 그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을 도와 12년간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조지 마셜은 마셜플랜(유럽부흥계획)에 대한 공적으로 195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어릴 적엔 지역공립학교 입학면접에서 몸을 꼬고 말을 더듬어 선생님을 실망시켰고, 버지니아 군사학교에 지원할 때도 공부를 못하는 문제아였다고 한다. 그러나 내적성장을 통해 조직력과 행정력 등을 발휘하여 세계대전에서 공로를 세웠고, 종전 후에는 트루먼 대통령 재임 시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을 역임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를 갖고 공직에 지원한다. 우리 사회 어려운 사람을 둘러볼 줄 아는 덕성을 갖추고, 자기과시보다는 내적성장을 도모해 공직에 임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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