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3.7배 커지고 옛 모습 되찾는다

2018.04.10 23:02 입력 2018.04.10 23:04 수정

서울시·문화재청, ‘조성 기본계획안’ 발표

세종대로 일부 6차로로 줄여 세종문화회관 쪽까지 광장 확장

2021년까지 일제 때 훼손된 ‘월대’ 복원…해태상도 원위치로

광화문광장이 ‘시민광장’으로 확장·개선된다. 세종문화회관 쪽 차로가 광장으로 합쳐지고 광화문 앞에 역사광장이 들어서 해태상이 제자리를 찾는다. 서울시 제공

광화문광장이 ‘시민광장’으로 확장·개선된다. 세종문화회관 쪽 차로가 광장으로 합쳐지고 광화문 앞에 역사광장이 들어서 해태상이 제자리를 찾는다. 서울시 제공

서울 광화문광장이 현재보다 4배 가까이 확장되고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로에는 역사광장이 생긴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10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공동 발표했다.

■ 광화문광장 3.7배 커진다

이번 계획안은 서울시가 추진해온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와 문화재청이 추진해온 ‘경복궁·광화문 복원’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시민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광화문포럼’이 내놓은 개선안을 바탕으로 광장을 광장답게 만들기 위한 계획안 초안을 마련했고, 문화재청 등 정부부처 협의를 거쳤다. 계획안은 도로 한가운데에 중앙분리대로 만들어 놓은 공간을 통합하고, 일제강점기 때 훼손된 광화문의 역사성을 회복해 교통섬인 광화문광장을 시민 일상과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이 안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을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넓혀 2만4600㎡ 규모의 시민광장을 새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세종문화회관 쪽 차로를 아예 없애고, 미국 대사관·KT 사옥 쪽에만 양방향 차로를 조성한다.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율곡로 일부에는 차로를 축소해 서울광장(1만3207㎡) 3.4배 크기인 4만4700㎡의 역사광장이 새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되면 광화문광장의 면적은 기존 1만8840㎡에서 6만9300㎡로 지금보다 3.7배 커진다.

광화문광장, 3.7배 커지고 옛 모습 되찾는다

시민광장으로 확장되는 광화문광장은 문화공연이 상시 열리는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운영된다. 시는 광장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을 걷기 편하게 연결하고, 주변 공공·민간 건물은 저층부를 상업·휴게 공간으로 개선하도록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해태상도 제자리로

역사광장이 조성되면서 광화문 앞에 월대(月臺)가 복원되고, 해태상도 제자리를 찾아 이전된다. 월대는 조선시대 주요 건축물 앞에 지상에서 높게 조성한 넓은 단이다. 조선시대 국가적 중요 행사가 열리던 장소이자 임금과 백성이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현재 경복궁 근정전이나 종묘 정전, 조선왕릉 정자각 등에 남아 있다. 광화문 월대는 일제가 경복궁을 훼손하는 과정에서 사라졌으며, 해태상도 제 위치를 잃었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월대와 관련된 각종 문헌 사료를 확보하고, 월대 터인 사직로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철저한 고증을 거쳐 복원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현재까지의 자료로 볼 때 월대는 높이 30~90㎝, 길이 52m, 너비 29.5m로, 동서쪽에 돌 난간이 있고, 해태상은 남쪽 끝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역사광장 조성을 위해서는 현재 광화문 앞을 지나는 세종로와 율곡로의 차량 통행량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과제다. 당초 광화문포럼은 광화문 주변 도로를 아예 없애버리고 지하화하자고 제안했지만, 시는 시민불편·경제성 등을 감안해 차로 축소와 우회로 조성을 대안으로 마련했다. 경복궁 앞 사직·율곡로는 정부서울청사 뒤편의 새문안로5길을 확장해서 차량이 역사광장을 우회하게 한다. 일부 구간과 세종대로는 기존 10차로에서 6차로로 일부 축소된다. 서울시는 도심을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해 교통량을 일부 감축하고 교차로를 최소화하면 도로 체계를 바꾸더라도 지금보다 평균 시속이 1㎞ 정도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시민·전문가 토론회, 주민설명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오는 8월 재편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광장 공사는 2020년 1월 시작해 2021년 5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2009년 조성된 광화문광장이 12년 만에 다시 태어나게 된다. 광화문광장 재조성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광화문 대통령 시대’ 구상과도 맞물린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이를 국정과제로 발표했다. 대통령의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계획과 광화문광장 확대의 연관성에 대해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확대를 청와대 이전과 별개로 추진했다”며 청와대 이전이 공론화되면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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