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한민국은 좌파 광풍” 색깔론 앞세운 출사표

2018.04.11 16:47 입력 2018.04.11 21:45 수정

서울시장 출마선언…강경 보수층 결집 겨냥한 발언으로 채워

6·13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회견을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6·13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회견을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67)가 11일 “대한민국을 좌파 광풍에서 구하고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통합과 혁신을 위해 이 한 몸을 던지겠다”며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식을 열고 “문재인 정권은 지금 혁명을 하고 있다”며 “나라와 당이 큰 위기에 처했다. 문재인 정권의 좌향좌, 정치보복을 심판해야 할 이번 선거에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할 처지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출마선언 대부분을 색깔론으로 채웠다. 강경 보수 지지층 결집을 노린 출사표라지만 극우 이미지만 부각돼 확장력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좌향좌 개헌, 사회주의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국가가 민간기업의 주인 노릇을 하고 토지 사유권까지 침해하려고 한다”면서 “우리 민족끼리를 외치며 북한 핵 용인, 한·미동맹 폐지, 김정은 3대 세습 독재와 동거하는 연방제 통일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사상가로서 존경한다는 고 신영복 선생의 사상은 간첩사상이자 김일성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호 공약’인 ‘수도 이전 개헌 저지’를 설명하면서도 “서울을 지방으로 옮기면 가장 좋아할 사람이 김정은이다. 정말 위험천만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난 시정에 대해선 “무능한 좌파가 장악한 서울은 하향평준화 정책으로 무기력한 도시가 됐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공산대륙의 끄트머리에 붙은 작은 땅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다. 철 지난 좌파 실험을 위해 하향평준화를 7년 했으면 됐지, 더 하는 건 안된다”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선 김 전 지사의 서울시장 도전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멀찌감치 앞서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는 등 좀처럼 경쟁력을 보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야권이 분열된 구도에서 극우에 치우친 전략으로 선거를 치를 경우 한계가 분명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 전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단골로 참석해 극우 이미지가 강하다. 중도층 공략이 어렵지 않겠냐’란 질문에 “그런 우려를 저도 느낀다”면서도 “표보다 중요한 게 진리다. 진리가 저를 자유롭게 한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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