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글 GM 사장 방한…노조, 쟁의조정 연기 요청

2018.04.11 21:30 입력 2018.04.11 21:33 수정

노사갈등 등 해법 찾기 본격화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지난 10일 한국을 찾았다. 올해에만 6번째 방한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쟁의조정 연기를 요청하면서 파업 문턱에서 한발 물러났다. 한 치 앞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노사 간 임금단체협상, 산업은행과의 실사 자료 제출을 둘러싼 이견 등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 찾기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11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엥글 사장은 11일과 12일 이틀간 국내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방문한 뒤 13일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엥글 사장이 이번 방문에서 실사 자료 제출 문제를 어떻게든 매듭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사가 끝나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지엠에 자금이 투입될 수 있어서다. 산은은 오는 20일까지 실사를 끝내겠다는 방침이지만 이전 가격과 이자비용 등이 포함된 매출원가 자료 제출을 둘러싸고 아직도 GM 본사와 ‘샅바싸움’을 하고 있다.

외투지역 선정에 대한 지원 요청도 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인천시는 한국지엠이 제출한 외투지역 신청서를 최종 결정기관인 산업부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와 사측의 임단협 교섭이 실패할 경우 28억달러 투자 계획 등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외투지역 선정도 무산될 수밖에 없다.

엥글 사장은 이번 방한에서 노조와는 공식 면담을 갖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GM의 해외사업부문 최고책임자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노조를 만나 임단협 교섭에 속도를 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노조와 사측은 12일 오후 1시30분에 8차 교섭을 갖는다.

한국지엠 노조는 11일 오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쟁의 조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사측이 임단협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는다며 지난 2일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12일 있을 임단협 교섭에 집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것이다. ‘자금 수혈’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파업권 확보’보다는 사측과 교섭을 이어가는 것이 노조나 사측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GM 본사에서 빌린 차입금 외에 부품대금과 인건비, 희망퇴직금 등 약 1조1000억원을 이달에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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