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읽음

국방부, 사드 기지 장비 반입 잠정 중단

2018.04.12 21:18 입력 2018.04.12 21:29 수정

성주 주민·경찰 충돌 우려에

“2~3일 더 주민 설득하겠다”

<b>장비 싣고 나올 트레일러</b> 12일 경북 성주 사드 기지에 중장비를 싣고 나올 트레일러가 줄지어 들어가고 있다. 국방부는 장비 등 반입계획을 취소했지만, 주민·시민단체 등과 협상을 벌여 지난해 11월 기지로 반입했던 포클레인 등을 반출하기 위해 트레일러가 기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연합뉴스

장비 싣고 나올 트레일러 12일 경북 성주 사드 기지에 중장비를 싣고 나올 트레일러가 줄지어 들어가고 있다. 국방부는 장비 등 반입계획을 취소했지만, 주민·시민단체 등과 협상을 벌여 지난해 11월 기지로 반입했던 포클레인 등을 반출하기 위해 트레일러가 기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연합뉴스

국방부가 12일 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기지에 공사를 위한 장비 등을 반입하려던 계획을 일단 취소했다.

국방부는 이날 사드 기지에 장병 숙소의 지붕과 오폐수 처리 시설 공사, 미군 숙소 리모델링 공사 등을 위한 장비와 자재 등을 반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방부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시민단체 등과 협상을 벌여 공사를 위해 필요한 장비와 자재를 실은 덤프트럭 8대 등은 반입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사드 기지로 반입한 포클레인 등을 반출하기 위해 트레일러 12대만 기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 2~3일 더 주민들을 설득할 예정”이라며 “경찰과 주민들의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오는 16일 주민 대표단과 직접 만나 장비·자재 반입 허용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군은 기지 안에 있는 미군·한국군 숙소 및 식당 리모델링과 누수 방지, 오폐수 시설 보강 공사를 위해 장비·자재가 반드시 투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날 오전 장비 반입을 반대하는 주민과 경찰이 충돌했다. ‘소성리 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단체 회원·주민 150여명은 기지에서 약 700m 떨어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위에서 이날 오전 3시부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알루미늄 막대를 교차해 엮어 만든 격자형 구조물을 앞세워 “북핵 핑계 사라졌다, 불법 사드 철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에 맞섰다.

이 구조물에는 주민·시민단체 관계자 50여명이 들어가 거세게 저항했다. 경찰은 소성리 일대에 40개 중대 3000여명을 투입해 이날 오전 10시35분부터 강제 해산에 나섰다. 경찰은 진압 과정에서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지고, 타박상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주민이 속출하자 1시간여 뒤 해산 작전을 중단했다. 올해 소성리에 경찰력이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사드 발사대 임시 배치 등을 이유로 3차례 대규모 인력이 투입됐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