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가격 정상화는 기약 없고 파꽃이 죄인인 양 고개 숙이네

2018.04.13 17:16 입력 2018.04.13 17:50 수정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 앞에서 열린 '대파 수급 안정 대책 촉구 집회'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가져온 대파에 꽃이 피어있다. 대파는 꽃이 피면 억세져 상품가치가 없어진다. /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 앞에서 열린 '대파 수급 안정 대책 촉구 집회'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가져온 대파에 꽃이 피어있다. 대파는 꽃이 피면 억세져 상품가치가 없어진다. /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경매가는 1㎏에 100원, 유통 소비가는 2100원. 무려 21배 차이가 난다. 대파 이야기다.

전남 신안군과 진도군에서 올라온 대파 재배 농민들이 지난 11일 파를 싣고 400㎞를 달려 서울 도심 한복판으로 왔다. 대파 가격 폭락 때문이었다. 대파 가격은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 기준 1㎏당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떨어진 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집회에 참가한 농민들은 대파가 경매에서 1㎏당 1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유통과정에서 21배나 값 차이가 난다. 현재 가격으로는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꼬치구이, 삼겹살, 김치, 각종 국과 찌개는 물론 파기름까지 파가 들어가지 않는 한국 음식이 없다. 대파값 폭락으로 대파를 팔지도 쟁여 놓지도 못했던 농민들은 출하 시기를 놓쳐 파꽃이 폈다고 했다. 대파에 꽃이 피면 영양가가 떨어지고 억세져 상품가치가 더 떨어진다. 트럭에 실린 파꽃은 농민들 어깨만큼이나 처져 있었다. 목이 휘어진 파꽃에서 농민들의 근심이 보였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