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통령이 사태를 너무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다”

2018.04.13 22:14 입력 2018.04.13 22:15 수정
이지선 기자

문 대통령 발언, 정치권 반응

여당은 “대통령 메시지에 공감”

김 원장 거취에 대해선 말 아껴

문재인 대통령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거취에 대한 메시지를 낸 것을 두고 야당은 “사태를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여당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공감을 표하면서 김 원장의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결국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감싸고, 끼리끼리 나눠 먹고, 권력을 독차지한 그들의 우두머리는 대통령 본인이었음을 자백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또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면서 ‘불법의 평등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엄중히 꾸짖었다”며 “그런데 탄핵의 가장 큰 수혜자인 문 대통령이 자신들의 불법에는 ‘평균과 평등’을 운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연세대 특강 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 말씀은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며 “정말로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또 “일단 중앙선관위에 질의한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면, (도덕성이) 평균 이하라고 생각한다면 해임하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청와대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을 감싸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대통령의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며 “더 큰 문제는 김기식 논란 때문에 개헌안과 선거구제 개편 논의, 국민투표법 개정, 최악의 실업대란 대책, 추경안 논의, 4·27 남북정상회담에 국력을 모으는 일 등 시급한 국정과제가 꽉 막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선 공감을 표하면서도, 김 원장 거취에 대한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와 관련해 “검찰이 수사하고 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보고 있으니 위법한 점이 있으면 그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말씀으로 본다”면서 “개혁이라는 게 늘 저항이 따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은 입장에서 보면 저런 고민이 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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