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올해의 선수상, 급부상하는 ‘살라 대세론’

2018.04.15 21:21
류형열 선임기자

아프리카 선수 첫 30골 클럽…드로그바도 해내지 못한 위업

챔스리그 8강서 2골 터뜨리며 가상투표서 더 브라위너 제쳐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가 15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의 홈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리버풀 | 로이터연합뉴스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가 15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의 홈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리버풀 |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작가인 조안 레이크는 지난해 9월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가 PFA(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지 못하면 남편과 내가 벌거벗고 춤을 추겠다”고 공약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폴과 조안 부부가 벌거벗고 춤출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맨시티는 승승장구했고, 더 브라위너는 올해의 선수 0순위였다.

베팅업체의 배당률도 다르지 않았다. 더 브라위너가 4/9,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7/4였다. 살라는 4원을 베팅하면 7원을 받는 반면 더 브라위너는 9원을 베팅하면 4원밖에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더 브라위너 수상에 베팅이 몰린 것이다. 그만큼 더 브라위너의 활약은 눈부셨다. 어시스트(15개)와 스루패스(32개), 크로스(219개)에서 모두 리그 1위. 특히 그의 라스트 패스는 숨막히게 아름다웠다. 리버풀 출신인 제이미 캐러거마저 “시즌 내내 더 브라위너가 올해의 상을 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해외축구 돋보기]EPL 올해의 선수상, 급부상하는 ‘살라 대세론’

최근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BBC가 자사 해설위원 17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선수 가상투표를 실시한 결과 9-8로 살라가 더 브라위너에게 앞섰다. 살라는 15일 본머스전에서 리그 30호골을 성공시켰다. 아프리카 선수로 30골 클럽에 가입한 것은 첼시의 전설 디디에 드로그바도 해내지 못한 위업이다. 38경기 체제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31골)에도 한 골 차로 다가섰다. 살라는 또 챔피언스리그 9골(예선 포함), FA컵 1골을 보태 리버풀 선수로는 1987년 이안 러시 이후 31년 만에 40골을 돌파했다. 살라는 리버풀이 올 시즌 기록한 78골의 절반(30골9도움)에 관여했는데 이 또한 리그 최고다. 특히 살라가 맨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리버풀을 4강에 올려놓은 게 분수령이 됐다.

분위기만 보면 살라 대세론이 더 힘을 받는 모양세다. 조안 부부의 춤을 볼 수 있을까. PFA 올해의 선수상은 22일(현지시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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