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작전’ 같은 공습, 북·미 회담 흔들까

2018.04.15 22:49

북, 핵 보유 집착 강화될 수도…“영향 제한적” 전망 많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시리아 공습이 5월 말이나 6월 초쯤으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북한은 시리아의 오랜 동맹인 데다, 북한과 마찬가지로 미국으로부터 불량정권 취급을 받아왔다. 이런 점 등을 감안하면 시리아 공습이 북·미 정상회담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단 이번 공격이 북한 정권의 핵 보유 집착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실제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공격은, 시리아의 오랜 동맹인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북한이 핵을 보유하려 했던 것’(CNN)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을 제한적으로 타격한 이번 공격은 올 초까지 워싱턴에서 거론된 대북 ‘코피 작전’을 연상케 한다.

현재로선 북·미대화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략적 차원의 결정으로 미국과 비핵화와 체제 안전보장을 주고받는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만큼 대화가 좌초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군사 공격이 ‘트럼프의 시리아전쟁’으로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북한과의 협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아 공습 직전 워싱턴을 방문해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미대화 준비가 예상했던 방향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성정에 비춰 비슷한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한반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우려감을 자아내는 것도 사실이다. 외교안보 부처의 고위 관계자는 15일 “트럼프의 예측불가능한 성향에 시리아 공습 장면이 겹침으로써 북한이 좀 더 긴장한 채 미국과의 협상에 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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