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터키 “적절한 대응”…러·이란 “대가 치를 것”

2018.04.15 22:49 입력 2018.04.15 23:28 수정

둘로 쪼개진 국제사회

<b>‘반대’ 지켜보는 러시아</b>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왼쪽)가 1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니키 헤일리 미국대사(오른쪽) 등이 러시아가 주도한 시리아 공습 규탄 결의안에 대해 손을 들어 반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유엔본부 | AP연합뉴스

‘반대’ 지켜보는 러시아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왼쪽)가 1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니키 헤일리 미국대사(오른쪽) 등이 러시아가 주도한 시리아 공습 규탄 결의안에 대해 손을 들어 반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유엔본부 | AP연합뉴스

국제사회는 14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를 축으로 입장이 확연히 갈렸다.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둘러싼 유엔 내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 주요국들은 미국·영국·프랑스의 시리아 공격을 지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공습은 필요했고 또 적절했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EU는 정의의 편에 선 동맹국들과 함께”라고 했다.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을 지원한 터키는 “적절한 대응”이라고 환영했다. 중동 패권을 놓고 이란과 대립하는 사우디아라비아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맬컴 턴불 호주 총리도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반면 러시아·이란은 이번 공습을 맹비난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성명에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시리아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주요 동맹국인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도 트위터에 “시리아에 대한 공격은 범죄”라며 “미국 대통령과 프랑스 대통령, 영국 총리는 명백한 범죄자”라고 썼다. 중국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도 성명에서 “중국은 일관되게 국제관계에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어떠한 일방주의적인 군사행동도 유엔헌장의 취지와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로선 추가 공습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리아 화학무기에 관한 대치 국면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미국·영국·프랑스는 이번 공습 후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의 배후를 밝히기 위한 독립적 조사를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초안에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시리아 내 화학무기의 폐기 여부를 30일 내에 확인·보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시리아 공습 규탄 결의안은 미국·영국·프랑스가 거부권을 행사해 부결됐다. 지난 10일에도 시리아 관련 사태 조사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거부권 맞불’로 부결된 바 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