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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글감옥 - 조정래

윤준병 | 서울시 행정1부시장
입력 : 2018.04.16 23:38:00 수정 : 2018.04.16 23:40:02

②황홀한 글감옥 - 조정래

몰입하는 삶이란

고백하건대, 나도 한때는 문학청년이었다. 밤을 새우고 밝아오는 새벽을 맞이하는 날들을 반복하며 내 작품을 한 번 써보리라는 열망이 꿈틀거리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빛바랜 꿈처럼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오랜 미련이기도 하다.

조정래 작가를 참 좋아했다.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과 같은 대하소설은 한두 개 단어로는 담을 수 없는 역작이다. 치열했던 현대사의 거친 살결을 표현해 내는 그 강인한 필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황홀한 글감옥>은 그런 대표작들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편지글 형식으로 풀어놓은 자전 에세이다. 문장들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작가가 얼마나 쉼 없는 노력을 기울였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뇌 속에 보냈는지 알 수 있다. 작가는 글감옥에 갇히는 것을 행복이라 여겼다. 하루 16시간을 글쓰기란 노동에 오롯이 바치고 이렇게 20년을 지냈다고 하니, 인내의 감옥이기도 했다. 그런 노력이 있었으니 대작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을 게다.

작가의 펜 끝에 묻어 있는 것은 문학뿐이 아니었다. 인생과 그의 모든 것이 녹아 있었다. 문학을 한다는 것이 이토록 엄중한 일인데, 나는 열정만 가지고 해보려고 했던 것이구나. 내 자신이 지극히 나약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문학뿐이 아니다. 세상 어떤 일도 열정을 다해 몰입하고 또 몰입하지 않으면 해낼 수 없다. 행정 역시 그렇다. 시민 삶의 현장에서 어려움을 발견하고, 공감하고, 취재하고, 정책으로 구현해 내기까지 끈기 있게 파고들어야 비로소 시민 삶을 바꾸고 도시를 바꿔 나갈 수 있다.

문학도를 꿈꾸는 사람은 물론 사회초년생이나 삶의 길라잡이가 필요한 사람 누구에게라도 이 책을 추천한다. 소박하지만 진실한 해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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