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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동해안 ‘기상청 풍랑특보 일수’ 20년 만에 가장 많아

2018.04.17 06:00 입력 2018.04.17 10:39 수정

1~3월 ‘풍속·파고 험악’ 38.9일

[단독]올 동해안 ‘기상청 풍랑특보 일수’ 20년 만에 가장 많아

올 들어 3월까지 동해안에 내려진 기상청 풍랑특보 발효 기간이 1999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길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높은 파고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울릉도 등 동해안 섬으로 향하는 항로에 대형여객선을 투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울릉도·독도해양과학기지가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올 1~3월 동해중부 및 남부 먼바다에 내린 기상청 풍랑특보를 발효 시부터 해제 시까지 시간을 합산해 일수로 환산해 보니 38.9일로 나타났다. 지난해(35.6일)보다 3.3일 길고 지난 19년간 평균 27.4일(1999~2017년)과 비교하면 11.5일이 길다.

풍랑특보란 해상에서 풍속과 파고가 높을 것이 예상될 때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기상특보다.

해상에서 풍속 14m/s 이상이 3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유의 파고가 3m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면 풍랑주의보가, 해상에서 풍속 21m/s 이상이 3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유의 파고가 5m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면 풍랑경보가 내려진다.

동해중부먼바다(속초·강릉·삼척 등 강원도권, 울릉도·독도 해역)와 동해남부먼바다(울진·영덕 등 경상북도권, 울산·부산 앞바다)로 분리해 풍랑특보가 발효된 기간을 산정해 봐도 올해가 각각 최장이었다.

겨울철 동해안 바다가 이처럼 험해진 것은 ‘북극진동’(북반구에 존재하는 추운 공기 소용돌이가 수십일 또는 수십년을 주기로 하여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 때문으로 보이는데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울릉도 등 동해안 도서로 향하는 여객항로다. 파고가 거칠어질 경우 중소형 배편은 결항이 잦아지고 승객의 안전이 위험해진다. 현재 울릉도로 가는 2000t급 이상 여객선은 포항에서 출발하는 선플라워호가 유일하다.

선플라워호는 920명이 탑승가능하지만 2020년이 되면 선령이 25년에 달한다. 나머지 배들은 600~700t급으로 400명 내외가 승선가능하다.

김윤배 KIOST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풍랑이 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승객의 안전을 위해 대형여객선을 동해 항로에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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