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김기식 “정치적으로 수용이 도리···금융개혁 계속돼야”

2018.04.17 09:35 입력 2018.04.17 09:42 수정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저축은행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저축은행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국회의원 시절 ‘접대성 해외출장’과 ‘셀프후원’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52)이 “법률적 다툼과는 별개로 (공직선거법 위반 결론을)정치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도리”라며 “금융개혁과 사회경제적 개혁은 그 어떤 기득권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라고 17일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관위의 결정 직후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고 임명권자께 사의를 표명했다”라며 “누를 끼친 대통령님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적었다.

앞서 전날인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임기 종료 직전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을 기부한 행위에 대해 “종전 범위를 현저히 초과하는 금액을 납부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라고 결론냈다. 이른바 ‘5000만원 셀프후원’ 의혹이 위법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선관위 발표에 김 원장은 즉각 사의를 표명했고 청와대는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총선 공천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유권자조직도 아닌 정책모임인 의원모임에, 1000만원 이상을 추가 출연키로 한 모임의 사전 결의에 따라 정책연구기금을 출연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선관위의 판단을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정이다. 법 해석상 문제가 있는 경우 선관위는 통상 소명자료 요구 등 조치를 합니다만 지출내역 등을 신고한 이후 당시는 물론 지난 2년간 선관위는 어떤 문제제기도 없었다. 이 사안은 정말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면서도 “법률적 다툼과는 별개로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페이스북 화면 캡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페이스북 화면 캡쳐

김 원장은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공직을 다시 맡는 것에 대한 회의와 고민이 깊었다. 몇 해 전부터 개인적으로 공적인 삶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에도 누군가와 했던 약속과 의무감으로 버텨왔다”며 “제가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된 이후 벌어진 상황의 배경과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판단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저에 대해 제기된 비판 중엔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이 있었지만, 19살 때 학생운동을 시작하고 30년 가까이 지켜왔던 삶에 대한 치열함과 자기 경계심이 느슨해져서 생긴 일이라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며 “반성하고 성찰할 것”이라고 했다.

참여연대에서 자신에 대해 ‘실망스럽다’라고 비판 논평을 냈던 것에 대해 김 원장은 “참여연대 후배의 지적은 정당하고 옳은 것이었다”라며 “이미 저의 마음을 정했지만 앞으로의 인사에 대한 정치적 공세에 악용되지 않도록 견뎌야 하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