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선관위 결정 받아들이기 어려워, 참여연대 성명때 마음 정해”

2018.04.17 09:37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다음날인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직선거법 위반 판단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직의 무거운 부담을 이제 내려놓는다”고 글을 남겼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저축은행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저축은행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그는 “총선 공천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유권자 조직도 아닌 정책모임인 의원모임에, 1000만원 이상을 추가 출연키로 한 모임의 사전 결의에 따라 정책연구기금을 출연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선관위의 판단을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정”이라며 “법 해석상 문제가 있는 경우 선관위는 통상 소명자료 요구 등 조치를 하지만 지출내역 등을 신고한 이후 당시는 물론 지난 2년간 선관위는 어떤 문제제기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사안은 정말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고 억울한 심정을 내비쳤다.

김 원장은 의원 임기가 끝나기 직전인 2016년 5월 19일 정치후원금에서 5000만원을 연구기금 명목으로 민주당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에 기부했다. 전날 선관위를 이를 법 위반으로 판단했다.

그는 “저에 대해 제기된 비판 중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이 있었다”면서 “이번 과정에서 고통받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또 저로 인해 한 젊은이가 악의적인 프레임으로 억울하게 고통과 상처를 받은 것에 분노하고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그러나 “법률적 다툼과 별개로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된 이후 벌어진 상황의 배경과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여연대에서 자신을 지적하는 성명이 나왔을 때 “그때 이미 저의 마음을 정했다”면서 “다만 저의 경우가 앞으로의 인사에 대한 정치적 공세에 악용되지 않도록 견뎌야 하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비록 부족해 사임하지만, 임명권자께서 저를 임명하며 의도했던 금융개혁과 사회경제적 개혁은 그 어떤 기득권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다시 한 번 기대하셨던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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