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무기한 '천막농성' 돌입 "XX 이게 나라냐"

2018.04.17 10:01 입력 2018.04.17 11:13 수정

자유한국당이 무기한 농성을 위해 17일 오전 국회 의사당 앞에 설치한 천막. 허남설 기자

자유한국당이 무기한 농성을 위해 17일 오전 국회 의사당 앞에 설치한 천막. 허남설 기자

자유한국당이 17일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논란을 수세 정국의 반전 소재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XX 이게 나라냐”는 원색적인 반응까지 나왔다. 한국당은 검증 책임자인 조국 민정수석의 사퇴도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현 정국을 “‘김김’(김경수·김기식) 사건으로 이제 절대평가가 상대평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당은 국회 경내 의사당 계단 앞에 천막을 설치한 후 농성을 시작했다. 천막 뒤편으로는 대형 태극기를 내걸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천막에서 한 의원총회에서 특검을 요구하며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오늘 대한민국 헌정사의 투쟁을 선언한다. 국민과 함께 가열차게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 뒤통수를 치는 댓글조작, 뒤에서 호박씨를 까는 황제 갑질을 끝장내고, 혹세무민하는 관제개헌, 나라 곳간을 거덜내는 포퓰리즘을 막아낼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을 끝낼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 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박종철 열사 고문 치사 사건에 대한 강민창 치안본부장의 발표문”이라며 “어제 김경수 의원 연루 사건에 대해 발표한 서울경찰청장 발표를 보니 강민창 치안본부장의 발표문과 다를 바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특검으로 가야 진실을 밝힌다”며 “정권의 정통성, 정당성과도 연결될 수 있는 이 사건은 모든 국회 일정을 걸고서라도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경찰의 ‘드루킹’ 수사가 영 개운치 않다. 누가 봐도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가 아닌 것 같다”며 “이렇게 미덥지 않고서야 어찌 검찰 지휘의 평생 족쇄를 풀 수 있을까. 수사권 독립 같은 경찰의 숙원은 아무래도 요원해 보인다”고 했다. 또 “강원랜드나 청와대나 인사청탁 받은 건 똑같지 않은가. 똑같은 인사청탁인데 (한국당) 염동열 의원은 구속시키려 하고 정권실세 김경수 의원은 감싸고 돌고, XX 이게 나라냐”라고 주장했다.

‘민주당댓글조작진상조사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김경수 의원의 대변인인가”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기식 파동’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조국 민정수석의 사퇴를 요구한다”며 “조국 민정수석은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사검증 실패 말고도 ‘대통령 잘못 모신 죄’, ‘내각무시 개헌안 작성죄’, ‘법무부 패싱 검·경 수사권 조정 발표로 갈등을 유발한 죄’ 등 대통령의 비서로 사퇴해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고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했다”며 “이번 김기식 파동에 대한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다”고 했다.

한국당은 두 사건이 당 지지율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돌아선 보수 민심이 결집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주간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4주 연속 상승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8 대 2의 압도적인 여론 분위기가 이제 6 대 4 정도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마디로 절대 평가가 상대 평가가 돼 버렸다”고 분석했다.

자유한국당은 17일 국회 의사당앞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17일 국회 의사당앞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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