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청소 노동자 300여명 유해 화학물질에 무방비 노출

2018.04.17 15:40 입력 2018.04.17 21:14 수정

보호장구 없이 소독·방역

눈·피부 등 질환에 시달려

민주노총, 도급업체 고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청소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보호장구 없이 유해 화학약품을 이용해 기내 청소를 하고 있다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도급업체를 고발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는 17일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주)케이오 대표이사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중부지방노동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케이오는 현재 아시아나항공 청소업무를 맡고 있다.

공항항만운송본부는 “케이오 청소노동자 300여명은 아시아나항공 기내 소독·방역 등을 할 때 인체에 유해한 살충제나 살균제 등을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는데도 보호장비 없이 일회용 비닐장갑과 일반 면 마스크를 쓰고 작업을 해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내 청소와 방역에는 CH2200, MD125라는 살충제와 살균제 등이 사용된다. 물질안전보건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할 경우 방독 마스크와 보안경, 보호장갑 등을 착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눈 손상과 피부질환, 생식세포 이상 등이 생길 수 있다.

김정남 케이오지부장(57)은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월 2시간 안전보건교육을 하도록 돼 있지만 사측은 교육 없이 서명만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 4년간 근무한 김계월씨(56)는 “사측은 유해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명도 없이 그냥 물에 타서 쓰라고 했다”며 “이 때문에 목이 아프고 눈이 따가워 병원에 다닌다”고 했다.

케이오 측은 “소독약은 허가된 약품으로 물에 희석해 사용하고 있으며, 보호장비도 모두 지급했다”고 밝혔다.

중부지방노동청은 18일 케이오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전반적인 실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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