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후임, 누구? “1년 이상 금감원장 할 수 있는 사람”

2018.04.17 18:06 입력 2018.04.17 22:44 수정

한 달 새 ‘수장’ 두 명 낙마…금감원 내부 허탈·뒤숭숭

개혁·도덕·전문성 겸비한 적임자 물색 시간 걸릴 듯

불과 한 달 만에 수장 두 명이 바뀌면서 금융감독원이 뒤숭숭하다. 금융권을 개혁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문재인 정부가 개혁성과 전문성, 도덕성까지 두루 갖춘 금융감독원장 적임자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위원회 의결과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이다.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는 자리이다.

문재인 정부는 정권 초부터 금감원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금융개혁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정권 초에 내정이 유력했던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나 최흥식 전 금감원장은 첫번째 민간인 출신이었다. 김기식 전 원장을 임명하고 끝까지 옹호하면서 내건 명분은 김 전 원장이 진보적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금융개혁을 강력하게 끌고 갈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었다. 그만큼 현 정부가 금융권을 ‘개혁 대상’으로 여긴다는 방증이다.

역대 금감원장이 대부분 관료 출신이었다. 그러나 현 정부는 관료에 둘러싸여서는 금융권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해 관료 중에서 발탁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결국 외부 발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그러다 보면 검증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에서는 ‘외부 발탁’이라면 전성인 홍익대 교수,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현재 원승연 부원장이 교수 출신이기 때문에 원장까지 교수 출신을 앉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금융개혁을 강조하는 현 정부에서 돌고 돌아 다시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을 임명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을 임명해달라고 올라왔다.

가능성은 작지만 관료 출신 가운데서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김주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한 달 사이 ‘도덕성’ 문제로 수장이 두 명이나 바뀐 금감원 내부에서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누구든 1년 이상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오면 좋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과 지방선거 등 굵직한 정치이슈를 앞두고 있어 금감원장 공백이 의외로 길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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