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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안전, 건물의 문을 바꾸자

2018.04.17 21:25 입력 2018.04.17 21:26 수정
홍인기 |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

최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을 인질로 삼은 사건이 발생하여 학교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높다. 학교안전을 높이기 위해 여러 방안들이 강구되고 있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있다.

외국의 여러 학교를 방문하면서 학교안전과 관련해 가장 부러웠던 점은 건물 출입문이었다. 선진국 학교의 건물 출입문은 대부분 안에서는 몸을 기대면 쉽게 열리지만 닫히기만 하면 밖에서는 열쇠를 사용하거나 안에서 열어주어야만 열리는 문이었다. 아이들은 쉬는 시간이나 수업을 마친 뒤 아무 곳에서나 문을 열고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아이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 문이 닫히면 밖에서는 문을 열 수 없다.

외부인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면 학교의 중앙현관문을 통해야만 한다. 따라서 중앙현관에 한 사람이 상주하면서 방문객들에게 방문목적을 확인하면 대부분의 보안 문제는 해결된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리나라 학교 건물의 출입문들은 양쪽에서 모두 자유롭게 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학교에 따라 건물이 한 개 이상인 학교도 있고 출입이나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건물을 출입하는 문이 여러 개 있을 수밖에 없다. 담장이 낮고 학부모나 다양한 사람들이 출입하는 상황에서 학교는 보안의 사각지대일 수밖에 없다.

학교 안에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의 개선을 위해서는 당장 선진국과 같이 외부로부터 쉽게 들어올 수 없는 문으로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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