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미세플라스틱과 탈석유화

2018.04.17 21:26
정동환 |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2017년 9월 영국 가디언은 미세플라스틱이 14개국 수돗물의 83%에서 검출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24개 정수장을 조사했는데 일부 시설의 상수원수 및 수돗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플라스틱은 장난감, 포장지, 의자, 옷, 비닐봉지, 페트병, 링거백, 필기구, 타이어 등 우리 생활 속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플라스틱은 값이 싸고 편리하게 원하는 모양과 형태로 만들 수 있고 다양한 색상을 입힐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이들이 작은 알갱이로 쪼개지거나 떨어져 나와 미세플라스틱이 되기도 하지만 치약과 화장품은 직접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사용하여 배출되기도 한다.

이렇게 사용된 미세플라스틱은 생활하수를 통해 배출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 배출 특성에 대해 상세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하수 이외에도 도로에 떨어진 자동차 타이어 미세입자, 농촌 폐비닐 입자 등 다양한 배출원이 존재하며 제거되지 않고 강우를 통하여 하천이나 호소로 유입된다. 정수장에서는 응집·침전·여과를 거치기 때문에 매우 작은 입자도 제거할 수 있지만 미세플라스틱은 수십㎛ 크기의 매우 작은 입자로도 존재하므로 완전하게 제거하기 어렵다. 우리 생활 속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어떻게 줄여나가야 할지 고민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생활에서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회용품이나 생활제품으로 편리하게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에 대한 사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환경이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외부 비경제효과를 가지고 있다.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버리는 것은 환경과 생태계에 피해를 주게 되어 결국 무임승차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초래한다.

플라스틱 제품은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유지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 이러한 플라스틱은 석유와 천연가스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결국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것이다. 따라서 플라스틱 제품의 소비를 줄이는 것은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등을 완화시켜 장기적으로 환경을 보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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