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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블 따위 몰라’ 바스 도스트, 45연속 ‘원터치 골’ 진기록

2018.04.17 21:33 입력 2018.04.17 23:17 수정
류형열 선임기자

위치 선정과 본능적인 슛 감각으로 볼 거의 안 만지고도 ‘극한 효율성’

[해외축구 돋보기]‘드리블 따위 몰라’ 바스 도스트, 45연속 ‘원터치 골’ 진기록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30대로 들어서며 ‘원터치 골’로 새 생명을 얻었다. 군더더기가 없어지면서 그를 막기가 더 어려워졌다. 호날두 골의 85% 이상이 한 번의 터치로 만들어진다. 리그 수준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원터치 골에만 국한시키면 호날두가 경의를 표해야 할 선수가 있다.

포르투갈 스포르팅의 골잡이 바스 도스트(29·사진)다. 도스트는 원터치 골의 ‘장인’으로 부를 만하다. 도스트는 지난해 3월부터 무려 45골 연속 원터치로만 골을 기록했다. 별도의 터치 없이 슈팅 한 번으로만 골을 터뜨린 것이다. 도스트의 믿기지 않는 원터치 골 행진은 지난 16일 벨레넨세스와의 경기에서 막을 내렸다.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아 볼을 한 차례 컨트롤한 뒤 오른발 슛을 성공시킨 것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도스트는 1m96의 장신 스트라이커다. 2016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1000만 유로(약 132억원)의 이적료로 스포르팅으로 이적했다. 2시즌 동안 68골을 넣었는데 이 중 4골을 제외한 64골이 원터치 골이었다. 27골이 헤딩골이었고, 25골은 이삭줍기 골, 12골은 페널티킥에서 나왔다. 올 시즌 기록을 보면 그의 경기 스타일이 확연히 드러난다. 포르투갈 리그 26경기에서 58개의 슈팅을 날려 경기당 평균 2.2개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골은 25골로 경기당 1골에 육박한다. 드리블은 시즌 내내 4개. 거의 드리블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볼을 거의 만지지 않으면서도 기회만 오면 놓치지 않는다. 2012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32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도 34골로 득점왕이 됐다. 지난 1월8일 마리티모전에선 14번의 터치와 4개의 슈팅만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야말로 효율성의 극한을 보여주고 있다. 요한 크루이프는 “축구는 쉽다. 그러나 쉽게 축구를 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원터치 슈팅도 쉬워 보인다. 하지만 위치선정과 골에 대한 본능, 슈팅 감각을 갖춰야 하는 어려운 기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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