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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발병 유전자 확인 “항암제와의 관계 밝히면 획기적 치료법”

2018.04.18 21:29 입력 2018.04.18 21:41 수정

유니스트 권혁무 교수팀

간암 발병 유전자 확인 “항암제와의 관계 밝히면 획기적 치료법”

유니스트는 생명과학부 권혁무 교수(사진) 연구팀이 간암의 발병원리를 규명하고,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18일 밝혔다.

권 교수는 ‘톤이비피(TonEBP)’라는 유전자가 간암의 발생과 재발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톤이비피는 권 교수가 1999년 신장생리학을 연구할 때 처음으로 발견한 유전자이다. 권 교수는 당시 신장에서 톤이비피가 소변의 양을 조절하고, 바이러스 또는 박테리아에 감염됐을 때 염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장기의 종류가 다르지만, 간에서도 톤이비피 유전자의 영향을 밝힌 것이다. 권 교수의 연구논문은 영국에서 발행되는 의학 관련 학술지 ‘소화관(Gut)’에 최근 발표됐다. 권 교수팀은 논문에서 실험쥐 등 동물실험뿐 아니라 간암환자 296명의 간 시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톤이비피의 영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간암 환자의 대다수(92.6%)에서 암세포가 주변 세포보다 톤이비피가 더 많이 ‘발현’된다고 설명했다. 발현이란 유전자에 의해 생물을 구성하는 다양한 단백질이 형성되는 과정을 말한다.

그는 발병원인이 B형 또는 C형 바이러스와 술·지방간 등 다양하지만, 간암 발생원리는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톤이비피가 세포 손상과 염증 등에 모두 관여하고, 간암 발병원인에 관계없이 톤이비피의 발현이 늘면 종양도 악화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톤이비피 유전자가 간암 재발과 항암제의 저항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이 연구가 성공하면 간암 치료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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