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최원태, 다섯 타자 남겨 두고…‘튕겨나간 퍼펙트’

2018.04.18 22:48 입력 2018.04.18 23:20 수정

NC전 선발 7이닝 무결점 행진, 8회 최준석에 안타 허용

최원태

최원태

넥센 선발 최원태는 18일 고척 NC전에서 7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고 8회 선두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도 삼진으로 잡아냈다. KBO리그 출범 이후 36년간 한 차례도 없었던 퍼펙트 게임에 아웃카운트 5개를 남겨뒀다. 다음 타자 최준석은 “무조건 공 보고 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노림수를 버리고, 어떻게든 살아나가겠다는 뜻이다.

4구째 투심이 조금 높았다. 최준석은 풀스윙으로 당기는 대신 가볍게 배트를 던지듯 휘둘렀다. 타구가 고척 스카이돔 오른쪽 담장을 향했다. 우익수 이정후가 끝까지 따라갔지만 타구는 글러브에 맞고 떨어졌다. 퍼펙트가 깨졌다. 이정후는 글러브를 바닥에 집어던지며 아쉬워했다.

이전의 많은 경기에서 그랬듯, 대기록이 깨지는 순간 경기의 흐름은 요동친다. 6번 모창민의 타구는 중견수 앞에 똑 떨어졌고, 1사 1·3루에서 NC 노진혁은 1루쪽으로 기습에 가까운 번트를 댔다. 타구가 1루 라인을 타고 흘렀고, 최원태는 끝까지 달려가 넘어지면서 공을 1루에 던졌다. 퍼펙트가 깨졌고, 완봉승도 날아갔다.

최원태는 그래도 씩씩하게 마운드에 남았다. 0-1로 뒤진 9회에도 등판했고, 나머지 3타자를 모두 잡아냈다. 9이닝 2안타 1실점, 8삼진, 0볼넷, 투구수는 92개였다.

최원태는 더그아웃 뒤 복도에 등을 기대고 서 있었다. 얼굴이 붉게 상기됐다. 지하 불펜에서 걸어 올라온 마무리 조상우는 말없이 최원태를 힘껏 끌어안았다. 지나가던 한현희도 최원태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있었다. 소감을 묻는 조심스러운 질문에 최원태는 “죄송하지만, 내일 얘기하면 안될까요”라며 목이 멘 채 답했다.

NC 선발 정수민도 8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정수민은 “최원태의 퍼펙트 행진이 자극이 됐다. 지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1-0으로 이긴 NC는 9연패 뒤 2연승을 이어갔다.

수원에서는 SK가 홈런 4방을 몰아치며 KT에 8-3으로 이겨 5연승을 달렸다. KT는 5연패에 빠졌다. 광주에서는 KIA가 3-3으로 맞선 8회말 터진 김민식의 결승타로 LG를 4-3으로 눌렀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마무리 함덕주의 1.1이닝 무실점 역투로 한화를 5-4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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