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35)의 ‘갑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9일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수사인력 6명을 투입해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내 조 전무의 사무실과 조 전무가 속해 있는 마케팅 부서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대한항공 본사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과 관련해 관계자들끼리 말 맞추기, 회유, 협박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조 전무가 사용한 개인 휴대폰과 업무용 휴대폰을 확보했다. 또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대한항공 측 임원 한 명의 휴대폰과 사무실 컴퓨터 파일 등도 압수했다.

경찰은 확보한 압수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 후 조만간 조 전무의 출석 일정을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자사 광고를 대행하는 광고업체의 팀장 ㄱ씨가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며 얼굴에 음료를 뿌렸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는 총 10여명이 참석했다.

경찰은 조 전무로부터 피해를 당한 피해자 2명으로부터 “조 전무가 매실 음료를 얼굴에 뿌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 17일 조 전무에 대해 폭행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정지했다. 이어 18일엔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해당 광고업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회의 참석자들의 휴대폰에 저장된 녹음파일 등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