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만남’ 앞둔 트럼프의 두 마음

2018.04.19 15:13 입력 2018.04.19 21:53 수정

“세계적 성공 되게 가능한 모든 걸 하겠다” 기대·의지 피력

“성과 없다면 회담장 떠나 하던 일 계속할 것” 압박과 경고

<b>아베·트럼프 공동 기자회견</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미·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팜비치 | AP연합뉴스

아베·트럼프 공동 기자회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미·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팜비치 | AP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와 언제든 판을 깰 수 있다는 경고를 동시에 보냈다. 북한에 대해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 비핵화를 위한 압박도 계속될 것이란 메시지를 함께 보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계획을 확인하고 “큰 성공”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회담을 “고대하고 있다”며 “북한과 세계를 위한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이 “세계적 성공이 되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나는 항상 유연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 정권과 이런 상태에 있었던 적이 없다”며 대북 제재로 미국이 협상의 우위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전체가 안전과 번영, 평화 속에서 함께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는 등 기자회견에서 ‘평화’란 단어를 세 번 언급했다. 남북 정상의 종전협정 논의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데 이어 북한과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의지와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방북과 김 위원장 면담 결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폼페이오 국장의 김 위원장 면담을 확인하고 “좋은 관계가 형성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압박과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핵폐기(CVID)가 회담의 목표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담이 성공할 것 같지 않으면 아예 회담장에 “가지 않을 것”이며, 회담을 하더라도 성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면 “정중하게 회담장을 떠나서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비타협적으로 나온다면 언제든 대화 노력을 접고 대북 압박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경고다. 그는 “전 정권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를 할 때까지 최대의 압박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구체적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대북 제재를 먼저 완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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