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물품이 쓰레기통에···”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철거작업 중단

2018.04.19 20:24 입력 2018.04.19 20:29 수정

19일부터 시작된 경기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철거작업이 분향소 내부 물품을 소홀하게 다뤘다는 유족들의 거센 항의로 중단됐다.

이날 오전 10시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 앞에 세월호 배 모형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기억저장소 직원들이 가져갈 물건인데 이렇게 함부로 밖에 내놓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작업자들에게 항의했다.

또 10여명의 다른 유족들이 철거작업 현장 주변을 둘러보던 중 추모를 의미하는 노란색 리본과 조화에 달려있던 리본 등 일부 장례용품들이 쓰레기통과 폐기물함 등에 버려진 것을 발견하면서 항의는 더욱 거세졌다.

지난 16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공원 야외광장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정지윤기자

지난 16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공원 야외광장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정지윤기자

유족들은 “시민들이 추모의 마음을 담아 만들어준 소중한 것들을 이렇게 막 다루면 어떻게 하냐”고 항의하며 제종길 안산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제 시장은 이날 오후 3시쯤 현장을 찾아 “작업자들이 유가족에 대한 배려 없이 평소 방식대로 철거작업을 한 것이 유족들에게 상처를 준 것 같다. 안산시 또한 중간에서 조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철거작업은 20일 오전 분향소 내부 물품을 임시 보관할 대책을 마련한 후 재개될 예정이다.

합동분향소는 세월호 참사 발생 일주일 만인 2014년 4월 23일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소재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임시로 마련됐다가 같은달 29일 현 위치인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연면적 2400㎡ 규모로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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