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조기선거 승부수 던진 에르도안 ‘두 가지 속내’

2018.04.19 21:19 입력 2018.04.19 21:24 수정

경제 불안에 지출 정책 한계

시리아 작전 승리 효과 기대

17개월 앞당겨 6월 총·대선

터키 조기선거 승부수 던진 에르도안 ‘두 가지 속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64·사진)이 조기선거 승부수를 던졌다. 불안한 경제 상황과 시리아에서 거둔 군사적 승리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현지 일간 휴리예트 등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오는 6월24일 대선과 총선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내년 11월3일로 예정된 선거를 17개월 앞당겨 열겠다는 것이다.

중동전문매체 알모니터는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 적자 등 경제 문제가 조기선거를 결정하게 된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에르도안은 선거 승리를 위해 복지 등 공공지출 확대 정책을 펼쳐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부닥쳤다는 것이다.

알모니터는 “정부 관계자들은 선거를 위한 호화로운 재정 지출이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적었다. 알자지라는 경제위기가 계속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에르도안과 집권 정의개발당(AKP)에 불리한 상황이 조성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아프린의 쿠르드를 겨냥한 군사 작전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월 공습부터 아프린 완전점령까지 두 달여간 에르도안은 전쟁 지도자 이미지를 쌓으려 많은 애를 썼다.

제복 입은 군인들과 같이 사진을 찍었고, 지지집회를 순회하며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를 자극했다. 하지만 군사 승리로 얻은 효과가 내년 11월 선거까지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기선거를 택했다고 알모니터는 설명했다.

에르도안은 총리에서 대통령으로 자리를 바꿔가며 지난 15년간 터키 최고 권력으로 군림했다. 지난해 4월에는 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개헌안까지 통과시켰다. 개헌에 따라 에르도안은 이번 선거에 이어 다음 선거까지 출마해 최장 2028년까지 권력을 지킬 수 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