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흉어’ 젓새우·꽃게 값 폭등

2018.04.19 21:21 입력 2018.04.19 21:28 수정

서남해 어장 수온 낮아 위판량 5분의 1로 격감…가격은 2~3배 뛰어

‘최악의 흉어’ 젓새우·꽃게 값 폭등

서남해안 수온이 예년에 비해 낮아지면서 ‘봄바다 명물’인 젓새우와 꽃게의 어획량이 예년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3월부터 잡기 시작한 새우 어획량은 예년의 20% 정도다. 꽃게도 절반 수준이다.

어획 부진이 이어지면서 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국내 최대 젓새우 위판장인 전남 신안수협 북부지점은 19일 새우잡이가 시작된 뒤 50여일 동안 300드럼(드럼당 200㎏)을 위판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새우잡이가 시작되면 매주 화·금요일 주 2회 위판을 해왔으나, 올해는 3월엔 위판을 아예 못했으며, 지난 10일 단 한 차례 새우 위판장을 열었다. 지난해 3~4월 중순까지의 위판량 5000여드럼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흉어’가 이어지면서 가격은 드럼당 430만원으로 올랐다. 예년은 100만~200만원에 판매됐다.

남희현 신안수협 북부지점장은 “새우 어획이 부진해 일부 어민은 조업을 줄이고 있으며, 새우잡이 어선 300여척 중 상당수는 다른 어종을 잡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어민들은 지난겨울 한파 영향으로 어획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진도 해역 꽃게잡이도 비상이 걸렸다. 조업에 나선 어선 40여척 가운데 상당수가 빈 배로 돌아오고 있다. 어민들은 3월부터 나와야 할 꽃게가 잘 잡히지 않아 헛걸음할 때가 많다고 전하고 있다. 이곳 꽃게는 육질이 단단하고 비린내가 덜해 간장게장 재료로 인기가 높다. 진도수협 서망사업소는 지난 18일 위판량이 6.4t에 불과했다. 예년 3월 일평균 어획량은 20~30t이었다. 값도 ㎏당 4만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이맘때 가격은 2만5000원이었다. 어민들은 4월 하루평균 어획량 400~500t을 기대하고 있지만 전망은 어둡다.

조문상 진도수협 서망사업소 소장은 “꽃게 주 어장 수온이 평년보다 2도가량 낮아져 꽃게 유생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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