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기지 공사장비 반입 협상 결렬

2018.04.19 21:24 입력 2018.04.19 21:27 수정

주민들, 내일부터 철야농성

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기지 내 공사를 위한 장비·자재 반입을 놓고 사드 반대 단체와 국방부가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6곳이 연대한 ‘사드철회 평화회의’는 “사드 부지에서 주한미군 숙소 리모델링 공사 등을 벌이는 문제와 관련해 지난 16~17일 국방부 관계자를 만나 의견을 나눴지만, (국방부가) 예정된 공사를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평화회의 측은 장병 숙소 지붕과 오·폐수 처리 시설 공사만 이번에 진행하고, 주한미군 숙소·식당 공사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논의하자는 의견을 전했지만 국방부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 반대 단체와 주민은 오는 21~28일 사드 기지 입구인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위에서 장비 반입을 막기 위해 철야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국방부는 장병 생활환경 개선 공사가 시급한 만큼 조만간 공사에 필요한 장비·자재 반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주민 등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현수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면서 “장비 반입 시점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2일 공사 자재 등을 사드 기지 안으로 들이려다 주민 반발에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30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충돌이 빚어져 주민과 경찰 등 10여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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