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원하는 건 오로지 적대정책 종식과 체제 안전보장”

2018.04.19 21:53 입력 2018.04.19 22:13 수정

문 대통령, 48개 언론사 사장 초청 간담회

두 회담 거치며 종전선언 먼저 한 뒤 평화협정 체결 뜻 밝혀

“보수적 생각 가진 분들이라도 다 같이 공감할 것” 지지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48개 언론사 사장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주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네 번째는 경향신문 이동현 사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48개 언론사 사장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주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네 번째는 경향신문 이동현 사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밝히면서도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걸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공개했다. 북한이 비핵화의 대가로 요구하는 문턱이 일각의 우려보다 낮다는 것을 이례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에 이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한반도 평화 정착 프로세스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으리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경향신문 등 48개 언론사 사장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북한이) 오로지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의 종식, 자신에 대한 안전보장 그것을 말할 뿐이다. 그 점에 대해 확인되었기 때문에 지금 북·미 간에 회담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입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몇주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또 4·27 남북정상회담과 5월 또는 6월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북·미관계 정상화, 이후 북한과의 경제협력 등 “큰 틀의 원론적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65년 동안 끌어온 정전체제를 끝내고 종전선언을 거쳐 평화협정의 체결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어느 시점에 종전선언을 먼저 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전쟁 종식 논의 지지’ 발언에 힘입은 것으로, 향후 논의 과정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각오를 비교적 솔직하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05년 9·19 공동성명, 2007년 2·13 합의 등 과거 6자회담의 북핵 관련 합의를 언급한 뒤 “그때 우리의 목표는 (2000년) 6·15 정상선언을 어떻게 더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사업을 최대한 많이 합의하느냐, 북한이 어디까지 수용하느냐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도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과거 방안을 되풀이할 수 없고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그 방안들에 대해 서로 간에 합의가 이뤄져야만 전체적인 회담의 성공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 역할을 두고 “북·미 간 합의가 잘되도록 중간에서 간극을 좁혀가고 양쪽이 다 수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들을 모색하거나 제시하는 노력”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언론사 사장들에게 진보, 보수를 넘어 폭넓은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보수든, 진보든 생각이 다를 바가 없고 특히 남북 간 회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어서 북·미 회담이 이어지게 되고, 북·미 회담의 성공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설령 보수적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더라도 다 같은 공감을 하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송영무 국방부·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남북정상회담의 남측 공식 수행원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외교부 장관이 남북정상회담의 공식 수행원에 포함된 것은 처음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6차 전체회의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힌 뒤 “다만 정상회담 테이블에 누가 앉을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북쪽에서 누가 몇명이 앉을지에 따라 남쪽도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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