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경수 의원, '드루킹'에게 직접 기사 URL 10건 보냈다"

2018.04.19 22:28 입력 2018.04.19 22:32 수정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도지사에 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도지사에 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51)이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필명 ‘드루킹’ 김모씨(49)에게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다수의 인터넷 기사 주소(URL)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이 김씨 일당의 ‘여론 조작’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이른바 기사 ‘좌표’를 찍어 조작을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경찰은 그간 김 의원이 김씨가 보낸 메시지를 대부분 확인하지 않았고 김씨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혀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9일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는 총 14개이며, 이중 10건이 기사 주소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김 의원이 어떤 기사의 주소를 보냈는지에 대해서는 추후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공보를 맡고 있는 동안 후보에 관해 좋은 기사, 홍보하고 싶은 기사가 올라오거나 하면 제 주위에 있는 분들한테 그 기사를 보내거나 한 적은 꽤 있었다”면서 “그렇게 보낸 기사가 혹시 ‘드루킹’에게 전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그간 김씨 등과의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김씨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해 왔다”고 주장해 왔다. 따라서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기사가 어떤 내용이었느냐에 따라 단순한 홍보용인지, 여론 조작을 위한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경찰은 언론 브리핑에서 김씨가 2016년 11월부터 김 의원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150개 가량 보냈고 비밀대화방을 통해 총 3190개의 언론 기사 URL을 보냈지만, 김 의원이 이 메시지들을 한 건도 읽지 않았다고 밝혀 왔다. 또 단 한 건의 기사 URL만 있었던 일반 대화방에서는 김 의원이 ‘고맙다’ 등의 의례적인 답변만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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