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의 이 차 어때?

시승을 통해 찾아낸 기아차 ‘K9’의 장점과 단점

2018.04.20 08:03 입력 2018.04.20 13:37 수정

[김준의 이 차 어때?] 시승을 통해 찾아낸 기아차 ‘K9’의 장점과 단점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K9’ 시승회를 가졌다.

신형 K9은 기존 모델에 비해 전장과 전폭이 각각 25㎜와 15㎜ 커지고,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길이)가 60㎜ 확장돼 실내 공간도 이전 모델에 비해 넓어져 여러 모로 쓰임새가 많아졌다. 기아차는 K9이 고속 주행안전성 등이 향상돼 쇼퍼 드리븐 차량은 물론 오너들이 직접 운전하며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승차량은 3.3 트윈 터보엔진을 단 마스터즈 4륜구동 모델이었다. 기아차는 K9을 구입한 소비자 80%가 3.8모델을 선택했다고 했다. 3.8 모델 가격은 가장 낮은 트림 가격이 5490만원이다. 이 모델에는 전자제어서스펜션과 4륜구동 장치가 없다. 때문에 차량 성능을 차급에 맞추려면 이 같은 옵션을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럴 경우 가격이 대략 7000만원까지 올라가는데, 이럴 바에는 3.3 트윈터보 마스터즈 모델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엔진 출력은 55마력이나 높지만 연비는 ℓ당 0.2㎞ 부족하다.

현대·기아차의 3.3 트윈 터보엔진의 힘은 경험한 대로다. 거침없이 뻗어나온다. 370마력, 52㎏·m에 이르는 토크는 5.2m가 넘는 덩치의 K9도 사정없이 몰아부친다. 제네시스 G70이나 기아차 스팅어처럼 지면을 박차고 나가는 박진감은 부족하지만, 수입 프리미엄 대형차 못지 않은 가속감을 갖췄다. 제동은 페달을 밟는 초반부는 부드럽게, 좀더 안쪽에서 확실한 제동력이 살아나도록 세팅했다고 한다. 도심에서 달리기에 제동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기아차 K9.                                  기아차 제공

기아차 K9. 기아차 제공

서스펜션은 부시류는 독일 제품을 사용하는 등 정성을 들였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하지만 좀더 정밀하게 세팅했으면 좋을 것같았다. 운전석이나 뒷좌석 모두에서 도로와 타이어가 접촉하는 미미한 떨림과 진동이 올라왔다. 터널이 다가오면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열렸던 유리창문이 닫히고 외부 공기 유입이 자동으로 차단되는 장치는 제법 유용했다. 풍절음과 엔진 소음은 국내 어떤 차보다 잘 잡았다.

앞선 차를 따라가며 차간 거리와 속도를 맞춰주는 고속도로주행보조(HDA) 기능도 국산차 가운데 가장 진보했다. 고속도로에서는 5분이 넘어도 운전대를 잡으라는 안내를 보내지 않는다. 그만큼 차선 유지 기능이 진화했다는 반증이다. 플래그십 세단에 맞게 오디오 음질을 좀더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그만큼 가격이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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