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가 ‘드루킹’에게 “홍보해주세요” 부탁한 ‘유투브 동영상’ 보니…

2018.04.20 11:18 입력 2018.04.20 20:46 수정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 #1 / 문재인 사설 홍보팀(문사홍) 유투브 영상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 #1 / 문재인 사설 홍보팀(문사홍) 유투브 영상

대선을 앞두고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김모씨(49·구속)에게 “홍보해달라”며 기사와 유튜브 동영상 링크 등을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시 동영상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이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드루킹에게 보낸 유투브 URL은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는 제목의 동영상이다.

대선 4개월 전인 지난해 1월 유투브에 업로드된 이 동영상은 ‘문재인 사설 홍보팀(문사홍)’이 총 3가지 버전으로 제작했다. 각각 3분짜리 동영상이다.

20일 유투브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 동영상을 보면, 이들은 “문재인도 캠프도 홍보팀이 따로 있겠지만 보다 보면 답답하다”며 “진짜 알릴 건 안알리고, 맨날 후보 일정이나 뉴스만 알린다. 쑥스러워 그런가. 다년간의 문재인 관찰 노하우로 그냥 내가 알리기로 했다. 몇몇 도와줄 친구를 모아 내 맘대로 ‘문재인 사설 홍보팀’이라 했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1편은 “회식자리에서 확 뜰수 있는 문재인 성대모사법부터 시작하겠다”며 “핵심 포인트는 바람새는 소리다. 부산 사투리가 원래 쌍시옷을 잘 안하긴 하지만 문재인 성대모사를 할 때는 그 보다 한 다섯배 더 못하면 된다”고 했다.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 #1 / 문재인 사설 홍보팀(문사홍) 유투브 영상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 #1 / 문재인 사설 홍보팀(문사홍) 유투브 영상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 #1 / 문재인 사설 홍보팀(문사홍) 유투브 영상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 #1 / 문재인 사설 홍보팀(문사홍) 유투브 영상

1편은 문 후보가 쌍시옷 발음을 못하는 것은 참여정부 민정수석을 하면서 몸이 망가졌기 때문이라며 “2004년이면 문재인이 51세였다. 임플란트 10개가 말이 되냐. 노무현 정권 초기 여기저기서 물어뜯었지? 그때 민정수석 1년동안 온 몸이 망가진거야. 일하느라, 노무현 커버치느라”라고 했다. 이어 “정치인이 말빼고 나면 뭐가 남나. 그런 치명적인 약점을 얻어가며 열일했다”고 설명했다.

이 동영상에는 ‘문사홍 멋지다’ ‘김경수 의원이 문대표 스트레스로 잇몸이 녹아내려서 빠진다고 그러더군요ㅜㅜㅜ청와대시절 10개의 치아가 빠지고 4.13총선 치루면서 11번째 치아가 빠지셨다고 합니다ㅠㅠ’ 등의 댓글 600여개가 이어졌다. 조회수는 17만2000회에 이른다. 2~3편은 조회수가 4만~5만회, 댓글은 각각 200여개가 달렸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은 김 의원이 텔레그램 메신저를 이용해 ‘드루킹’ 김씨에게 신문기사 등 언론보도 URL 주소 10건을 전송했고, 김씨는 김 의원에게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기상으로는 2016년 11월~2017년 1월 3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틀 전인 2017년 3월8일 1회, 대선 정국이던 2017년 3~5월 4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6월11일과 10월2일 각각 1회씩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외에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외신기자 간담회 일정 내용과 문 후보의 다른 공개된 일정 한 건에 대한 정보도 전송했다. 유투브 동영상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 링크 주소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김 의원이 김씨에게 기사 홍보나 댓글 달기 등을 지시 또는 부탁했다고 해도 법적으로 형사처벌이 되는 사안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일반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기사 전송이나 댓글을 다는 것에 참여했다면 현재까지의 법리검토 결과 형사처벌은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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