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수사 눈치보기 의혹’ 이주민 서울경찰청장 거짓말 사과 “제 불찰…엄정히 수사할 것”

2018.04.20 11:19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20일 ‘드루킹’ 김모씨(48·구속)와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관계 등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결과적으로 거짓말임이 드러나 사과했다.

이 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16일 기자간담회 당일 사실과 다른 말씀을 드린 것은 경위를 떠나서 수사 최종책임자이자 지휘관인 제 불찰”이라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저로서는 정확하게 관련 사실을 숙지 못했다. 간담회 이후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기사 주소(URL)에 대한 내용을 보고받았다”며 “이를 즉각적으로 알리고 바로잡았어야 하는데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 청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과 김씨와의 연관성에 대해 “김씨가 김 의원에게 대부분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거의 읽지조차 않았다”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매우 드물게 ‘고맙다’는 의례적 인사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URL을 보내면서 ‘홍보해주세요’라는 메시지까지 덧붙인 것으로 확인돼 이 청장이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이 청장은 “언론과 국회 등에서 제가 김경수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사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그러나 경찰 조직에서 한두 명이 사건을 속이거나 은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이번 사안은 막중하기 때문에 철저히 수사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드루킹과 주변인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다른 압수물 분석이 이뤄지는 대로 조만간 김경수 의원의 소환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기사 인터넷 주소(URL)를 보낸 것으로 확인된 만큼 그 의도는 물론 두 사람의 관계를 포함해 이번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민주당 댓글공작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  이주민 서울경찰청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민주당 댓글공작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 이주민 서울경찰청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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