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핫라인’ 설치, 송인배 부속실장 시범통화…첫 대화는?

2018.04.20 16:30 입력 2018.04.20 17:15 수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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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잘 들립니까. 정상 간 직통전화 시험연결을 위해 전화했습니다. 저는 청와대 송인배 부속비서관입니다.”

“송인배 선생이십니까. 반갑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무실을 연결하는 직통전화가 20일 개설됐다. 남북한 정상 간 이른바 ‘핫라인’이 개설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청와대는 “분단 70년 역사에서 의미있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4·27 정상회담을 앞두고 내주 초 쯤 첫 통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종합상황실장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연결이 조금 전 완료됐다. 15시41분 경 청와대와 국무위원회 간 시험 통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첫 통화를 한 사람은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과 북측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국무위원회 관계자’였다. 통화는 문 대통령의 여민관 집무실 책상에서 이뤄졌으며, 문 대통령은 통화 당시 자리에 있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는 북측에 전화가 설치된 곳은 ‘국무위원회’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이 지난 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노동당 국무청사 내 김 위원장 집무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화는 송 비서관이 먼저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누다가 전화를 끊고 다시 북측에서 남측으로 전화를 걸어오는 상호 통화로 진행됐다. 통화 시간은 4분19초 가량이었다고 윤 실장이 말했다. 송 비서관은 “서울은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거긴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북측 관계자는 “여기도 좋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또 송 비서관이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과가 있길 바라겠습니다”라고 하자 북측은 “그러면 이것으로 시험통화를 끝냅시다”라고 답했다.

윤 실장은 “전화 연결은 매끄럽게 진행됐고, 전화 상태는 매우 좋았다.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전화 통화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내 어디에 있든 가능하다”고 했다. 여민관 집무실 뿐만 아니라 관저 등 문 대통령이 있는 공간에 설치된 전화로도 통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북측이 정상회담에 임하는 자세가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도 소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방북한 공연예술단 단원들의 편의를 위해 북측이 휴대전화를 처음으로 지급했으며, 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에서도 처음으로 통신시설을 설치해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하도록 한 사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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