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사건

엉터리 언론 브리핑…경찰, 뒤늦게 사과

2018.04.20 22:00 입력 2018.04.20 22:10 수정

이주민 서울청장 “내 불찰”

‘눈치보기 수사 의혹’ 자초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드루킹’ 김모씨와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관계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닌 내용을 언론에 브리핑했다가 20일 뒤늦게 사과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수사팀 보고를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사흘간 이를 바로잡지 않아 ‘정부·여당 눈치보기 수사 의혹’만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16일 기자간담회 때 사실과 다른 말씀을 드린 것은 경위를 떠나 수사 최종책임자이자 지휘관인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그는 “당시 정확하게 관련 사실을 숙지 못했다. 간담회 이후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기사 주소(URL)에 대한 내용을 보고받았다”며 “이를 즉각적으로 알리고 바로잡았어야 하는데 하지 못한 것은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당시 간담회에서 이 청장은 “김씨가 김 의원에게 대부분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거의 읽지조차 않았다” “김 의원이 김씨에게 매우 드물게 ‘고맙다’는 의례적 인사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맙다’는 인사는 김 의원이 아닌 김 의원 보좌관이 보낸 메시지이고, 김 의원은 김씨에게 기사 주소를 보내고 ‘홍보해주세요’라는 메시지까지 덧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청장은 “김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그러나 경찰 조직에서 한두 명이 사건을 속이거나 은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철저히 수사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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